오늘 지은이의 머리를 짧게 잘랐다. 듬성등성 보이는 지은이의 뒷통수가 내 맘을 가끔씩 걱정하게 했다.
그래서 내 아내의 동의를 구하고 우리가 자주가는 단골 미장원에서 지은이의 머리를 말끔히 밀었다.
그런데 지은이의 머리카락이 깍겨져 나갈 때마다 내 맘이 울렁울렁 거렸다.
내 아내는 오늘 저녁 맘이 엄청 상한 것같다.
안다. 나의 어머니가 머리카락 숱이 많이 나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하라고 하셨지만 내가 우리 지은이의 아버지로서 내린 결정이다.
단지 하나, 만에 하나, 정말 우리 지은이 머리카락이 찰랑찰랑해질 수 있다면 오늘 이렇게 꿀꿀한 이맘도 잘 참을 수 있다고 기도합니다.
지금 막 지은이를 재우고 지은이가 잠든 뒷머리자락을 보며 내가 선택한 길이 옳았다고 다시한번 믿어봅니다.
사랑한다 내 딸 지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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